갈 길 바쁜 울산, 대구와 통한의 무승부

입력 2020-09-28 04:04
대구 FC의 박한빈(가운데)이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첫 경기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승점 3점 대신 1점만 얻게 된 울산 선수들이 허탈해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울산 현대가 파이널A 첫 경기에서 대구 FC와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다. 같은 시간 2위 전북 현대가 상주 상무에 승리하면서 양 팀의 ‘역대급’ 우승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울산은 2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첫 경기에서 홈 팀 대구를 맞아 2대 2로 비겼다. 같은 시간 상주와 원정 맞대결을 펼친 2위 전북이 1대 0 신승을 거두면서 양 팀의 승점은 51점으로 같아졌다. 다득점에서 울산(47득점)이 전북(39득점)을 앞서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시즌 줄곧 1위를 유지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대패하며 다득점 1골 차로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울산으로선 또 다시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는 위기다. 다음달 25일 단 한 경기만 남겨둔 두 팀 맞대결에서 전북이 승리하면 순위는 뒤집히게 된다. 올 시즌 울산은 전북을 만나 두 번 다 패한 바 있다.

23일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승부차기(4대 3 승) 혈투를 벌인 울산은 경기 초반 주중 경기가 없었던 대구의 활발한 공격에 고전했다. 이날 가벼운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된 이청용의 부재 탓인지 쉽게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고, 전반 21분엔 세징야에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울산엔 득점 선두(25골) ‘골무원’ 주니오가 있었다. 주니오는 전반 27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아 한 차례 볼 트래핑을 한 후 슈팅을 날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주니오의 동점골을 도운 우측 풀백 김태환이 후반 50분 역전골을 넣어 울산의 승리가 눈 앞에 다가온 상황.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대구가 박한빈의 왼발 슈팅으로 기어코 동점골을 넣으면서 울산은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전북도 상주 원정에서 고전하긴 했지만 승리를 수확했다. 전북은 전반 40분 김보경이 안태현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어냈던 페널티킥 기회가 비디오판독(VAR) 끝에 뒤집히면서 쉽게 앞서갈 기회를 잃었다. 20개 넘는 슈팅을 주고받은 양 팀의 접전 속 희망을 살려낸 건 이승기였다. 이승기는 후반 25분 장신 스트라이커 구스타보가 혼전 속에 페널티 박스에서 키핑해 놓은 볼을 오른발로 마무리해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한편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는 같은날 열린 파이널B 첫 원정 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성남 FC에 무려 6대 0 대승을 거뒀다. 6골은 2004년부터 K리그에 참여한 인천의 역대 한 경기 최다골이며, 이날 승리로 인천(-9)은 부산 아이파크(-10)를 골득실에서 제치고 6월 7일 이후 113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