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최후 수단인 인공관절수술은 국내에서 매년 7만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인공관절을 끼워넣은 사람들 중 일부는 수술 후 무릎 내 고정물이 느슨해지거나 감염, 지속적인 통증 등 여러 이유로 재수술을 받기도 한다. 재수술을 받으면 관절의 운동성과 기능이 떨어지고 반복적인 감염 등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나빠지고 의료비용이 더 든다. 이 때문에 인공관절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하다.
국내 의료진이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만한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된다. 칼슘과 비타민D의 꾸준한 복용이 인공관절의 생존기간을 늘리고 재수술 위험을 줄인다는 것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정형외과 공영호 과장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2009~2018년 무릎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14만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팀은 인공관절수술 후 칼슘 및 비타민D 복합제 복용 여부에 따라 복용군(2만8403명), 미복용군(11만3744명)으로 나눠 재수술 여부, 첫 수술일로부터 재수술까지 무릎내 고정물 생존기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칼슘 및 비타민D 복합제 복용군은 미복용군보다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을 위험이 약 44% 감소했다. 복합제 사용 기간 및 용량에 따라 무릎 내 고정물의 생존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칼슘과 비타민D를 1년 이상 먹은 군은 미복용군에 비해 인공관절 주위 감염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모두에서 재수술 받을 위험이 줄었다. 첫 인공관절 수술 5년 후의 경우 재수술받을 확률이 약 67% 감소했다.
박관규 교수는 28일 “칼슘과 비타민D가 골다공증 같은 뼈 건강뿐만 아니라 선천적, 후천적 면역력을 증가시키는데 도움될 수 있다는 기존 여러 연구결과가 있었다”면서 “향후 인공관절 수술 환자에게 칼슘 및 비타민D 보조제 복용을 적극 고려하도록 하는 귀중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인공관절학회지(Journal of Arthroplasty) 최신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늘어나는 무릎인공관절수술… 칼슘·비타민D 복용으로 오래 쓰세요
입력 2020-09-28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