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대병원 정신과 병동을 방문했습니다. 병원 레지던트로 일하는 제자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정신과 병동 복도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너무 길어서였습니다. 정신과 병동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는 건 요즘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최근 의대에서는 정신과가 인기가 높고 경쟁률이 세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시고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실 때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마귀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며 시험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육체적인 배부름이나 건강보다 정신적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들이 배부르고 따스하게,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도록 합니다. 미디어는 건강과 부의 축적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며 사람들을 세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이런 것에만 관심을 가지면 정신이 병들게 됩니다. 그 때문에 정신병에 걸린 사람과 자살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게 됩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그런 모습은 극명히 드러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건강과 경제를 해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니, 사람들의 정신이 병드는 것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고 깊은 기도가 필요한데, 정신 건강을 제공하는 교회는 공공의 적이 됐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은 “교도소 100개를 짓는 것보다 교회 하나를 더 짓기 원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는 정신의 중요함을 진정으로 알았던 분입니다. 김구 선생님은 그래서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이 되어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지사들이 교회가 필수 업종이냐 비필수 업종이냐를 놓고 견해를 달리하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교회는 필수 업종이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교회나 정신보다는 경제와 건강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리는 것입니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맺으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 때 진정한 인간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기 생각대로 살려 하니 만물이 병에 걸리고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됐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곳에 희망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에 안 걸리고 또 이런 사태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잠시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코로나19 같은 어려움에 부닥칠 것입니다. 우리의 궁극적 도움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믿을 때, 지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육체적 건강이나 경제적 풍요로움보다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하늘의 신령한 복을 누리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모두가 되시기 기원합니다.
김토마스 CCM교회 목사
◇CCM교회는 ‘그리스도 중심적인 선교(Christ-Centered Mission)’를 지향합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앞에 있는 교회로 국내와 전 세계를 향해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CCM교회 담임 김토마스 목사는 서울대와 미국 줄리아드, 예일대에서 음악을 공부한 뒤 연주자로 활동했습니다. 고든콘웰신학교,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나와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