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연탄의 온기를 되살리자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탄 기부가 급감해 연탄 배달 물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한 달 내에 꼭 실물 연탄을 전달하겠다는 약속 쿠폰도 등장했다.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은 26일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2020 서울연탄은행 연탄나눔 재개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연탄은행 홍보대사인 배우 정애리와 연탄천사 가수 션 등 후원자와 봉사자 40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연탄 사용가구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비나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는 65세 이상 저소득 고령자임을 고려해 코로나19 방역물품인 마스크와 함께 송편 및 참치 선물세트를 전달하는 추석선물 나눔행사도 같이 진행한다.
연탄은행은 연탄 비축물량 부족 등으로 22년 활동 역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이곳 일부 가구엔 150장씩 실물 연탄을 전달하고, 남은 200여 가구에는 10월 중순까지 연탄 나눔을 약속하는 1차 연탄 약속 쿠폰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늦어지는 연탄 나눔으로 염려하는 전국 가구에 따듯한 연탄을 꼭 전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연탄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 올해 상반기 연탄 기부는 59%, 봉사자는 54% 각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국민일보 9월 9일자 31면 참조). 허기복 목사는 “다가오는 겨울에도 전국 2만여 에너지 빈곤층 가구에 사랑의 연탄 250만장을 나눌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