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이 3개월 동안 이단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어요.” “11년 동안 부모님이 이단에 빠져서 생활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런 전화를 하는 이유는 한가지다. 도와달라는 것이다. 이단에 빠진 당사자를 직접 만나면 긴장감이 흐른다. 나는 예수님의 비유를 갖고 상담을 시작한다. 마침표는 꼭 요한계시록으로 찍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요한계시록을 다른 성경보다 더 우월한 성경으로 믿는다. 상담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질문이 있다. “요한계시록 2장에 나오는 ‘흰 돌’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까.”
대다수 이단이 ‘흰 돌’을 강조한다.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흰 돌’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정통교회 성도들도 궁금할 것이다. 우선 이단은 ‘흰 돌’을 어떻게 해석하는지 살펴보자.
어떤 이단은 새 언약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맺을 때 흰 돌에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신도들은 흰 돌 위에 기록된 새 이름을 새 언약의 이름이라 믿는다.
언약의 이름은 예수님인데, 2000년이 지난 지금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새 이름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언약의 새 이름은 누구의 이름일까. 그렇다. 교주의 이름이다.
다른 이단은 돌을 심판하는 도구 또는 심판자라 해석하고, 흰 돌을 심판의 말씀과 심판하는 말씀을 받은 자라고 주장한다. 각 이단은 ‘흰 돌’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면서도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흰 돌’을 반드시 이단의 교주와 연관시킨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단은 교주의, 교주에 의한, 교주를 위한 집단에 불과할 뿐이다.
요한계시록 2장 17절은 버가모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다. 예수님은 버가모 교회 성도들이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승리하기를 원하셨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워 승리하는 성도들에게 약속하신 것이 ‘흰 돌’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운동회날 학생들이 이어달리기를 한다. 철수는 자기 반 대표 선수로 뽑혔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철수는 결승점을 일등으로 통과했다. 철수는 상을 받았다. 어떤 상을 받겠는가. 1번은 자기 말을 듣지 않는 반 학생들을 심판할 수 있는 권세이고 2번은 공책 10권이다. 정답은 2번이다.
우리는 요한계시록 2장 17절의 ‘흰 돌’이 “이기는 그”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본문을 해석해야 한다. 이기는 사람이 선물을 받는 것이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 아닌가.
‘흰 돌’이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주시는 선물이라면 어떤 선물일까. 우리는 중요한 모임에 초청받을 때가 있다. 그때 우리를 초청한 사람은 행사 전에 “당신을 이번 행사에 VIP 귀빈으로 초대합니다”라는 뜻이 담긴 초청장을 보내온다. 요즘에는 모바일 또는 카드 초청장을 보낸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이 기록된 성경 시대에도 잔치에 귀빈을 초청할 때 초청장을 전달했다. 그렇다. 바로 이 초청장이 ‘테세라’라 불리는 ‘흰 돌’이었던 것이다. ‘흰 돌’은 성경 시대에 잔치와 축제에 손님을 초청할 때 사용한 초청장이다. 극심한 핍박 중에도 신앙을 지키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예수님은 위로와 소망을 주시기 위해 ‘흰 돌’을 약속하셨다.
그리고 ‘흰 돌’이 상징하는 의미가 성도가 받게 될 선물 즉 구원이라는 것을 그들은 깨달았다. 죽도록 충성하며 믿음을 굳게 지킨 성도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는 특권을 받는데 이것을 ‘흰 돌’로 비유해서 말씀하신 것이다.
김주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