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와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재계가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막힌 돈줄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져 대기업들이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에 집행, 상생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우리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개설해 농가 소득 증대와 내수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은 1조1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에 조기에 지급한다. 물품대금 조기지급은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10개 계열사가 동참한다. 회사별로 애초 지급일보다 6~7일씩 앞당겨 지급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월마다 4번씩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고,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제일기획 등도 3~8회씩 지급하고 있다. 또한 삼성그룹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게 1~3차 협력사를 위한 3조4000억 규모의 펀드도 운영 중이다. 이외에 삼성은 내수경기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장터도 운영한다. 운영 기간도 기존 1~2주에서 4주로 2배 이상 늘렸다.
SK하이닉스도 추석을 앞두고 내수 활성화와 협력사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 활동을 펼친다. 먼저 중소협력사에 대금 결제일을 추석 연휴 이전으로 앞당긴다. 대금 지급 규모는 1500억원이다. 이와 함께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경기 이천, 청주 지역 농축특산물 및 생활용품 세트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사를 위해 납품 대금 지급을 월 3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또 중소협력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저금리 ‘동반성장’ 펀드 3000억원, 무이자 납품 대금지원 펀드 700억원 등 총 3700억원의 상생펀드도 운영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통해 상생활동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자금부담 완화와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1조1087억원의 납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방침이다. 또 온누리상품권 약 127억원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추석 맞이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결연시설 및 소외이웃 등을 대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CJ그룹도 중소 협력업체에 약 3700억원의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추석 전에 지급한다. 6개 주요 계열사 협력업체 약 7400곳이 선지급 혜택을 받게 될 예정이다. 계열사별로 선지급 규모는 CJ제일제당이 약 1600억원, CJ대한통운 약 760억원, CJ ENM(오쇼핑부문+E&M부문)과 올리브영이 각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와 CJ올리브네트웍스도 약 300억원을 선지급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협력사와 상생을 위해 약 200억원 규모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지급은 300여개의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지급일보다 7일 앞서 진행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연이은 태풍 피해 등으로 심각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 조치의 일환으로 마련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편, LG그룹은 추석 전 협력사 물품대금 조기 지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은식 쿠키뉴스 기자 eunsik80@kukinews.com
납품대금 조기지급… 분주한 상생 발걸음
입력 2020-09-28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