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민미래포럼] “친환경·디지털 전환, 한국이 주도권 잡아야”

입력 2020-09-23 19:57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0 국민미래포럼 종합토론 시간에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김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장홍근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 우 부회장. 권현구 기자

“디지털·그린 뉴딜을 토대로 한 경제·사회적 대전환은 이제 필수입니다.”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전 산업의 혁신을 꾀한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2020 국민미래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세계적 트렌드가 된 친환경·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한국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종합토론 세션에서 “높은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코로나 방역이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적 핵심 요소가 된 ‘디지털화’로 글로벌 초격차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뉴딜은 2025년까지 약 45조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정부는 우선 ‘데이터 댐’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실장은 “물을 가뒀다가 전력 생산에 활용하는 댐처럼 공공·민간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AI(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데이터 댐 사업에 대한 민간의 기대도 높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그는 “4700여개 기업이 참여를 희망할 정도로 민간의 호응이 뜨겁다”며 “국내 대표 통신·전자·IT 업체가 참여하는 민관 협력회의를 구성해 애로사항을 듣는 등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럼에선 기후변화와 경제위기를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그린 뉴딜’의 중요성 역시 강조됐다.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기후변화 위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그린 뉴딜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환은 빠른 편이지만 탄소 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그린 뉴딜 분야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발전 구조가 세계적으로 개편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전기차, 배터리산업의 혁신이 어마어마하다”며 “관련 시장 가치가 전 세계적으로 2200조원에 달하는데 1년만 뒤처져도 ‘메가 트랜드’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린 뉴딜의 고용 효과에도 주목했다. 임 원장은 “선진국들이 앞다퉈 그린 뉴딜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창출 효과 때문”이라며 “신재생에너지에 1조원을 투자하면 석탄과 원자력에 비해 배 이상 많은 일자리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성훈 조민아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