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신임 총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대형 재난에 맞서 특별대책기구를 상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총회대의원(총대) 발언권 제한 등으로 불통 논란을 빚은 제105회기 온라인 총회 진행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하고 각 부·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소통 강화를 재차 다짐했다.
신 총회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교회들이 초유의 아픔을 겪고 있는데, 교단 안에 재난대책기구가 없다”면서 “이번 회기 동안 전국 노회 조직으로 기구를 만들어 산불 지진 등 어떤 재난이 오더라도 치유하고 아픔을 보듬을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도림교회를 포함해 전국 38개 교회에서 열린 반나절 온라인 총회에 대해 교단 내에서 일부 불복 움직임이 나오는 것과 관련, “코로나19로 부득이한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라도 총회를 열었던 것”이라며 “저희도 처음이기에 소통은 부족했고 이 문제엔 유감을 표하지만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헌의안을 다루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신 총회장은 “헌의안이기에 총회에 앞서 정치부에서 논의하는 게 절차”라며 “속단하지 말고 절차대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신임 부총회장 류영모 파주 한소망교회 목사는 “짧은 시간 총회 사무 처리가 부족했지만, 5시간 총회가 아니라 1년 365일이 총회 직무 기간”이라며 “회복을 내건 105회기 1년 동안 부총회장으로서 잘 배우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은 사상 첫 온라인 총회를 맞아 전국 교회의 방송 연결을 담당하다 22일 총회 인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직원에 대한 추모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변창배 사무총장은 “총회 순직자로 예우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성규 황인호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