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2일 한국 언론의 신뢰도에 대해 “정파적 관점이 앞서면서 진실이 뒷전이 되기도 하는 등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협회보 지령 2000호 서면인터뷰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파성에 언론 신뢰도 하락의 큰 원인이 있다”며 “언론 스스로가 오로지 진실의 자세를 가질 때 언론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특종경쟁에 매몰돼 충분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받아쓰기 보도 행태도 언론의 신뢰를 손상시킨다”며 “과거 언론의 자유가 억압될 때 행간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알리려 했던 노력이 언론을 신뢰받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판의 자유가 만개한 시대에 거꾸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진실을 알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때 언론과 언론인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짜뉴스가 범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방역 조치를 훼손하고 혼란과 공포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19 당시 팩트체크와 보도준칙 등을 거론하며 “언론의 객관적인 보도를 통해 우리 국민들은 우리 자신의 역량을 재발견하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접촉이 적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쌍방향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며 “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 국민과의 소통이나 언론과의 접촉면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대해 “지금 이 순간”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가장 힘들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대통령의 처지에서는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기뻤던 일에 대해서는 “취임 이후 2017년 하반기까지 높아졌던 전쟁 위기를 해소하고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켜낸 것”이라며 “남북과 북미 대화가 중단돼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