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아이들 위한 ‘사랑의 공부방’ 열어

입력 2020-09-24 20:12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이 ‘사랑의 공부방’에서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포스코 제공

‘말도 잘 통하고 공부도 잘 가르쳐주는 상냥한 형이나 누나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취약계층 아이들의 이런 소망을 현실로 만들어주기 위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사랑의 공부방’을 열었다.

포항 열연부 직원으로 꾸려진 사랑의 공부방 봉사단은 2017년 2월 출범했다. 자매마을인 포항 남구 청림동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결성됐다. 20, 30대 직원들이 주 1회 지역아동센터 공부방을 방문해 초·중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상담을 해준다.

공부방에는 15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인다. 초등학생이 다수다. 사랑의 공부방 회원들이 아이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진솔한 자세와 솔직한 대화다.

박준영 회원은 “집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서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5년 째 공부방을 다니고 있는 이유정(12)씨는 “공부방 선생님들과 마음 편하게 얘기도 나누고 장난도 치면서 공부도 잘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업무가 바쁘게 돌아갈 때는 봉사 활동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봉사단원들은 그런 날에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공부방을 향해 종종걸음을 친다. 양정은 단장은 “하루는 아이들이 과자를 만들어서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고 아이들에게 더 잘해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