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과 지역사회 섬기고 선교에 힘써요”

입력 2020-09-24 00:06
최명우 순복음강남교회 목사가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로8길 이 교회 카페에서 자신의 목회철학과 교인들의 선교 및 구제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로8길에 있는 순복음강남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모범적으로 준수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예배가 가능했을 때는 극소수의 인원이 예배에 참석한 가운데 열화상 카메라를 비롯해 명단체크, 띄어 앉기,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지켰다. 교회 내 의료선교회 회원들은 교인들에게 손 소독제를 나눠주기도 했다. 정부의 주일예배 인원 제한 완화 조치가 적용된 지난 20일에는 방역 수칙에 따라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최근 이 교회 카페에서 만난 최명우 담임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예배로 대체할 때가 많다. 성도 간 교제가 자유롭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 교인이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합심 기도를 드리고 있다. 힘든 시간의 연속이지만 더욱더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교회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3000만원의 성금과 함께 경북·대구지역 의료진을 위해 1245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기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위해 300만원도 후원했다.

1985년 설립된 순복음강남교회는 한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성전(강남성전)으로 불렸다.

그러다 2009년 10월 최 목사가 부임하면서 독립교회가 됐다. 법적·재정적으로 새살림을 차린 것이다. 이런 역사를 갖고 있어서인지 최 목사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목회철학을 빼닮았다.

최 목사는 조 목사를 ‘영적 아버지’(스승)라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서대문 시절부터 어머니를 따라 출석했다고 했다. 이후 교회당 건축 후 여의도로 함께 가게 됐다. 그는 “교회에 가면 마음이 평안했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때 부흥회에서 성령체험을 했다. 신앙생활이 뜨거웠다. 교회 성가대원과 학생회 임원을 맡았다. 군(軍)에서 군종 생활을 하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갔다.

최 목사는 “하나님 은혜와 사랑이 깊이 느껴지고 성경이 믿어지며 주의 종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특히 “조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구원을 받았고 어려워도 꿈이 생겼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신학교에 들어가 목회자가 됐다”고 밝혔다.

독립교회 초기엔 예배나 교육행정, 부서 활동 등이 지성전 시절과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지속해서 지역 상황에 맞는 교육·문화적 기반을 구축한 결과 중대형교회가 즐비한 강남지역에서 이 교회만의 특별한 색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사회를 잘 섬기는 교회로 유명하다. 교회 부설 사단법인 홀리비전을 통해 다양한 교육과 문화, 장학사업을 펼친다. 역삼청소년수련관, 강남다함께키움센터 역삼점과 도성점을 위탁받아 운영하며 지역주민과 함께한다. 여호수아선교회 회원들은 문화강좌를 열고 겨울에는 ‘핑크 트리 캠페인’을 통해 구호 활동을 벌인다. 북한 결식아동도 열심히 돕고 있다. 국내외 수재민 및 지진 피해 주민 돕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의료 관련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아울러 교회에 주어진 복음전파와 선교 사명 감당에 최선을 다한다. 전도 축제와 새가족초청 축제를 열고 전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분기마다 비전아카데미를 개최해 교인들의 영적·지적 성장과 교양 증진에 힘쓴다.

공군 8622부대에 ‘북카페 예랑 1호점’을 기증했다. 북카페는 약 26㎡ 규모로 책꽂이와 탁자, 의자, 벽걸이형 냉·난방기 등을 갖췄다. 교인들은 이곳에 성경책과 최 목사의 설교집, 신앙 서적, 교양서, 자기계발서 등 약 750권을 전달했다.

국내외 미자립교회와 선교사 후원도 빼놓지 않는다. 해마다 해외 선교사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후원 캠페인을 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고국을 방문하지 못한 선교사들을 위해 영상으로 연결해 예배를 드렸다. 4주간 캠페인을 통해 모은 후원금을 37개국 선교사 80여명에게 전달했다.

최 목사는 교인들에게 성령 충만을 강조한다고 했다. 성령이 충만해야 교회 일도, 신앙 및 가정생활, 직장생활 등도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번째 교회목표도 ‘전 성도 성령 충만’이다.

성령 충만을 위해 이 교회 교역자와 교인들은 매달 기도원에서 뜨겁게 기도한다. 지난달에도 코로나19 극복, 나라와 민족, 교회 성장을 위해 기도했다. 날마다 새벽 1·2부 예배를 드리고 오전과 오후 중보기도회가, 밤에는 겟세마네 기도회가 각각 열린다. 최근엔 코로나19로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교인들을 위해 매일 오전 중보기도회 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 영상은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수능 수험생과 취업 준비생을 위한 다니엘기도회를 개최한다. 또한 3년째 미스바 구국기도회를 열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위해 합심 기도를 드린다.

“중생, 성령세례, 신유, 축복, 재림의 오중복음은 한국교회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한국기독교의 하나의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성령의 능력을 통한 성공적인 삶에 초점을 두는 조용기 목사의 메시지는 한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3년 순복음강남교회 선교비전센터 테이프 커팅식. 오른쪽 세 번째, 네 번째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최명우 목사. 르완다 어린이를 안고 환히 웃고 있는 최 목사. 교회 전경(위부터). 순복음강남교회 제공·신석현 인턴기자

최 목사는 2012~2014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총무를 지냈다. 현재 한기총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런 경력 때문인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문제에 관심이 많다. 평소 기도 제목이다.

교회는 매년 목회전략 회의와 콘퍼런스를 통해 장기전략을 세우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권사 지·구역장 수련회를 통해 서로 교제하며 함께 기도한다.

올해는 특히 남녀 지·구역장, 권사 수련회를 명칭을 바꿔 장로 안수집사를 비롯한 남성 교인들도 참석해 교회 부흥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꿈과 비전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는 다른 교회와 연합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인다.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러 교회와 협력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 또 교단을 넘어 다른 교단의 교회나 단체와의 연합사역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 목사는 “한국교회에 연합기관이 너무 많다”며 “이 때문에 대정부·대사회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하루빨리 통합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연합과 일치하려는 자세가 너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요즘 전도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고 했다.

“교회가 코로나19의 진원지가 아닌데 댓글이 너무 안티 기독교적이다. 음식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전국 음식점이 모두 문 닫지는 않는다. 그런데 왜 모든 교회의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교회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 안타깝다.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실수할 수 있다. 교회에 대해 기대를 갖는 것은 고맙지만 교회를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최 목사는 “교회는 구제 활동 열심히 하고 서로 돕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곳”이라며 “순기능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 코로나19로 잘못한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각성해야 한다. 하지만 교회는 일부 안티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죄악의 온상이 아니다. 빛과 소금이 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