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중앙버스정류소가 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 라인을 현대화한 스마트쉘터로 변신한다. 또 공기청정기 공기질측정기 공공와이파이 스마트LED 등 다양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기를 설치해 편안하게 머무르며 업무를 볼 수도 있다.
서울시는 미래형 중앙버스정류소 스마트쉘터 디자인으로 ‘한국의 美’를 최종 선정하고, 오는 10월 말부터 시범 설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사진). 스마트 쉘터는 기존의 낙후되고 삭막한 환경에서 벗어나 녹지대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교통 쉼터로 변신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에 설치돼 있는 중앙분리대 가드레인 대신 녹지축이 조성되고 벽면에는 수직정원이 만들어져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도심 정원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스마트쉘터 1개의 규격은 길이 15m, 폭 3.5m, 높이 4.7m이며 각 지역에 맞게 실내·외로 나눠 최적의 형태로 설치·운영된다. 가장 큰 신형 전기버스보다 지붕을 높이고, 날씨와 계절 변화에도 버스를 충분히 덮을 수 있도록 버스 정차면 방향으로 60㎝를 연장한다. 특히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한다.
상징성이 있는 지역에 설치되는 스마트쉘터에는 후면에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옥외 디지털 갤러리 효과를 극대화한다. 스마트 쉘터는 모듈화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한 시스템을 여러 개의 기능적 구성요소(모듈)들을 조합해 완성하도록 설계했다. 아울러 이용자가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교통복지를 실현한다.
10월 말부터 착수될 시범설치 후보지는 숭례문 중앙버스정류소 1곳, 왕십리광장, 구파발역 2번출구, 독립문공원 등 가로변 정류소 3곳, 광역버스환승정류소(중앙차로)인 홍대입구역 2곳, 합정역 2곳 등 10곳이다. 추가로 공항대로에 신설되는 BRT 중앙버스정류소 2곳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르면 12월부터 완료되어 순차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