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연구가이며 역사학자인 도리스 컨스 굿윈은 이 시대를 분열과 혼돈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그의 말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지금 온 세상을 깊은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한국에선 교회가 마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온상이 된 양 비난을 받고 있어 목회자와 성도 모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온라인 비대면 예배가 일상화되었고,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교회는 오히려 눈치를 보는 형편이 됐다.
주변 많은 목회자는 성도들이 예배와 교회 모임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하소연한다. 이러다가 교회의 존재 이유를 잃어버리겠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시다. 어떤 시대와 상황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우리의 길이요, 희망이 되어주신다.
얼핏 보면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로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 같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밝아온다. 모든 어둠의 권세를 십자가와 부활로 물리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에 코로나19의 위기는 위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붙잡아야 할 원칙이 있다. 위기 속에서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신약의 초대 교회는 코로나19보다 더한 로마의 엄청난 핍박 속에서 신앙을 지켰다. 그리고 오히려 초대교회는 구원받는 성도들이 날마다 더했다.(행 2:47)
어떻게 가능했을까.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신 마지막 명령인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것을 지켰기 때문이다. 누구를 제자로 삼아야 할지, 어떻게 제자를 삼아야 할지, 참된 제자의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많은 제자를 양육하며 세워나갔기 때문이다.
나 역시 평신도로 교직에 있으면서 10여년간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짜 제자의 모습이 무엇인지 항상 질문했다. 그리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제자훈련 했다. 교회 개척 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생명을 걸겠다고 다짐한 많은 제자가 세워졌고 큰 보람도 있었다.
셀 교회의 훈련은 대그룹(성전)에서 훈련이 있고 소그룹(셀)에서 양육이 있다. 대그룹인 성전 안에서는 담임 목회자의 인도 아래 훈련을 받으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위임받는다. 각 기수 안에서 서로의 모습을 통해 도전을 받고 공동체 훈련, 전인적인 훈련을 받는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다. 지금 성전인 교회에서 만나지 못하는 비대면 시대가 됐다. 그렇다 보니 담임목사의 리더십이 소그룹과 성도 개인까지 구석구석 영향을 미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적 상황을 점검하며 돕기에는 한계에 이른 것이다.
대그룹(성전) 안에서 담임목사의 사역이 제한을 받는 이 상황에서 대안은 무엇일까. 잘 훈련된 평신도가 그들이 소속된 소그룹에서, 삶의 현장에서 왕 같은 제사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건강한 소그룹 리더를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소그룹 리더가 실제 담임 목사와 같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예수마을셀교회에선 소그룹 리더를 ‘셀 리더’라 부르지 않고 ‘셀 담임목사’라 부른다. 말 그대로 셀 리더가 소그룹 내에서 작은 교회의 담임목사와 같은 역할을 감당한다.
‘셀 담임목사’는 매일 새가족과 셀 가족의 영적 상황을 살핀다. 꼼꼼하게 전화 심방을 하며 집 앞에 격려의 편지나 선물을 걸어둔다. 주일 온라인 예배를 마치면 바로 셀 리더를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예배의 은혜를 나누고 격려한다.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때문에 어떤 행사도 치를 수 없었다. 하지만 성경의 본질인 셀 제자양육에 집중했더니 대면 예배 기간에 놀랍게도 새가족들이 매주 찾아왔다. 기존 교인들이 성전자리를 양보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초대교회 역사를 경험한 것이다.
지금은 길거리 전도나 방문 전도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따라서 내 가족, 친척, 친구, 직장 동료 등 이미 관계가 형성된 사람들에게 집중해서 사랑을 쏟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제자로 세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담임목사가 교회 안에 헌신된 소수의 평신도에 집중해 제자로 세워야 한다. 이들이 복음 안에서 잘 세워지면 작은 교회 담임목사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한다.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 제자를 세우고 작은 처소 교회를 세운다.
코로나19로 탄식과 고통이 가득하다. 누구는 교회가 안 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분명한 사실은 셀 제자양육을 통해 수많은 영혼이 주께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교회는 평안하여 든든히 서 간다. 주를 경외함과 성령의 위로로 진행하여 수가 더 많아진다.(행 9:31) 초대교회의 역사가 이 암울한 시대에 역설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쳤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셀 교회 제자훈련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금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가 구원의 확신을 점검하고 훈련을 받아 사역자가 되고 목회자까지 될 정도로 신앙이 성장하고 있다. 셀 제자양육의 내용과 사역방법, 실제 사례를 지면을 통해 나눈다.
박영 목사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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