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문제로 아내와 심한 갈등… 셀 제자양육 통해 회복

입력 2020-09-23 00:08

저는 38세 결혼 7년차로 두 살배기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내는 초등학생 시절 교회를 다녔지만, 그 후로 떠나 있다가 저를 만나고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신앙이 성장할 수 있는 교회를 찾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기도했고 2015년 예수마을셀교회를 만났습니다.

교회의 첫인상은 특별했습니다. 사람들이 밝고 다들 목사님 같고 전도사님 같았습니다. 형식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따뜻하게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내도 ‘여기 집사님들은 진짜 집사님 같아. 여기가 진짜 교회 같아’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이전엔 교회 봉사가 전부라 생각했고 사역은 목회자들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6년 10월부터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제자화에 대해, 복음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구원의 확신과 함께 부르심의 확신을 받았습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의 부르심 말입니다.

그 뒤 감격으로 전도를 하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그리고 노방에서 전도하는 순간은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한 영혼을 향한 눈물과 사랑이 샘솟는 순간이었습니다. 내 영이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는 밝고 따뜻한 분위기에 교회에 잘 적응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신앙적인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전도하러 나가는 것을 언짢게 생각했고 다툼이 있었습니다. 교회 얘기만 나와도 아내는 지긋지긋해 했습니다.

아내와의 불화로 낙심했습니다. 밖에서 아무리 복음을 전해도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니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한번은 아내와 심하게 다툰 후 서로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아내와 화해하려고 다가섰지만, 여전히 마음이 굳어있었습니다. 제 마음도 아내 마음도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희망은 하나도 없어 보였습니다. ‘이대로 우리 사이를 끝내야 하나.’ 아내가 너무 미웠고 나만 피해자가 된 것 같은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박영 목사님이 아내를 데리고 셀그룹 제자양육 교재로 양육을 하라는 조언을 하셨습니다. 저는 지난 2월 곧장 아내에게 달려가서 양육을 시도했습니다. 역시나 아내는 펄쩍 뛰었습니다. “뭐 하는 거냐”며 불같은 화를 내며 돌아누웠지만, 사정을 해서 결국 아내와 1과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사야서의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라는 구절을 읽다가 그만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아내도 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내와 저는 서로 부둥켜안고 엉엉 울고 화해했습니다.

셀 제자양육은 신학을 공부하지도 않은 제가 체계적이고 간결하게 복음을 선포하고 빛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됐습니다. 교회 예배 때만 말씀을 통해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셀 제자양육을 하러 가는 모든 곳이 은혜를 누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곳이 됐습니다.

셀그룹 제자양육을 통해 우리 가정에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의 마음에도 서서히 빛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저희 가정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우리 집에선 제자양육 교재를 놓고 가정예배를 드립니다. 매주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양육하고 서로 간증과 복음에 대해 질문과 답을 주고받습니다. 때론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아직 완성형의 가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감사한 것은 좋은 교회를 만나 셀 제자양육을 하면서 가정이 구원받았고 부부의 참된 행복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제 셀 제자양육을 통해 제 가정이 회복되고 구원받은 것처럼 상처와 아픔으로 깨져가는 이 땅의 많은 가정이 하나님을 만나 살아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가정을 살리는 셀그룹 양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조동진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