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차 감염은 ‘연쇄 감염’… 우리말 대체어 선정

입력 2020-09-22 04:05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엔(n)차 감염’의 우리말 대체어로 ‘연쇄 감염’ ‘연속 감염’이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엔차 감염’은 감염의 전파 단계로,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확산되는 연쇄 감염을 일컫는 말이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엔(n)차 감염’의 대체어를 ‘연쇄 감염’ ‘연속 감염’으로 골랐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도 구성된 위원회다. 이후 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6.3%가 ‘엔(n)차 감염’을 ‘연쇄 감염’과 ‘연속 감염’으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 외에 ‘바이오 월’은 ‘수직 정원’을 우리말 대체어로 선정했다. ‘바이오 월’은 벽이나 울타리 등 수직면에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성 식물을 심어 실내 공기를 순환하게 하고,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두 개의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현상을 뜻하는 ‘트윈데믹’은 ‘감염병 동시 유행’을 대체어로 제시했다. 선정된 단어 외에도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전염병 관련 단어의 대체어가 잇따라 선정되고 있다. 앞서 ‘팬데믹’은 ‘(감염병) 세계적 유행’, ‘페이스 실드’는 ‘얼굴 가림막’, ‘언택트 서비스’는 ‘비대면 서비스’로 우리말 대체어를 선정한 바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