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사내벤처팀 ‘아이쿠’… 부동산 사기위험 자동분석 시스템 개발

입력 2020-09-21 04:06

한국감정원은 사내벤처팀 ‘아이쿠’가 부동산 거래위험 자동분석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 대표적 정보 비대칭 시장인 부동산 시장에서 매년 사기범죄가 늘고 있는데, 아이쿠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사기 패턴을 분석해 부동산 사기 위험 정보를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아이쿠팀의 시스템은 온라인 빅데이터를 빠르게 가져오는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했다. 아이쿠팀은 우선 부동산 사기사건 사례를 연구·분석해 사기행위의 공통적인 속성을 도출해 패턴화했다. 아이쿠 시스템은 위험 패턴을 자동으로 추출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소비자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는 과정은 더 간단하다. 주소와 거래 예정가격만 입력하면 시스템이 잠재적인 거래 위험요인을 찾아낸다. 여기에 사용자에게 상황에 따른 최적의 해결 방법까지 제공해 부동산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거래위험을 진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이트에 방문해 일일이 부동산 공적 장부(등기부 등본, 각종 대장,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를 발급받는 불편을 줄여준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소 입력 한 번으로 모든 공적 장부를 발급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감정원은 “숙련된 전문가들도 직접 부동산 공적 장부를 발급·대조·분석하는 데 1시간이 걸리지만 아이쿠 시스템은 이 과정을 1분 이내로 단축해 자동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이쿠팀은 현재 특허 출원 중인 시스템의 지식재산권 확보 이후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민간 프롭테크(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산업) 업체, 주거 관련 공적 시스템 운영기관 등과 협업해 시스템 활용 분야를 지속해서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혁 아이쿠 팀장은 “아이쿠는 대면조사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부동산 권리위험 분석시장을 비대면 자동조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국민의 부동산 거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속적인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8년부터 사내벤처팀을 육성해 오고 있으며, 지난 7월 1호 사내벤처팀을 독립 분사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