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신용대출 하루 새 2400억 줄어

입력 2020-09-21 04:07
급증하던 은행권 신용대출이 빠르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조건을 갖춘 사람들이 이미 대출을 받아갔거나 시중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 관리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126조3335억원)에 비해 하루 만에 2436억원이 줄었다. 앞서 신용대출 잔액은 이들 은행에서 3영업일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신용대출을 조만간 규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최대한 대출을 받아두자’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0일과 14일 금융감독원과 은행 여신담당 실무진 및 임원 간 회의가 잇따랐다. 그러다가 은행이 대출 총액 관리에 본격 나서면서 신용대출이 감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오는 25일까지 금감원에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추석 연휴 전후로 우대금리 및 한도 축소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은행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방안은 우대금리 축소 등을 통한 신용대출 금리 인상이다. 또 특수직(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포함)에게 연소득의 최대 200∼270%까지 인정되던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이 꼽힌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