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정성진 (24) 기독교 인재 양성의 꿈 ‘광성드림학교’로 결실 맺어

입력 2020-09-22 00:01
거룩한빛광성교회가 설립한 경기도 고양 광성드림학교 전경. 교회는 교회 건너편 7080㎡(2142평) 부지에 6673㎡(2018평)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역했던 초기 선교사들은 교회와 학교, 병원을 함께 세웠다. 목사가 되면서 언젠가는 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바람을 가졌다. 1997년 개척한 뒤 교회가 급성장하면서 학교를 설립하겠다던 계획이 구체화했다.

2004년 초, 김승태 장로님께 연락 드렸다. 예영커뮤니케이션 대표였던 김 장로님은 기독교 문화에 대한 조예가 깊으셨다. 2014년 불의의 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장로님이 지금도 늘 그립다. 당시 나는 김 장로님께 학교를 통해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로님. 우리 교회가 ‘드림 빌더스’(꿈을 키워주는 사람)가 됩시다.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장로님께서 학교 설립 준비위원장을 맡아주세요.”

장로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다. 지금의 광성드림학교는 이렇게 시작됐다. 1년간 연구한 뒤 학교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다. 마침 2005년 새 예배당으로 이전하면서 공간이 생기자 학교 설립이 급물살을 탔다.

학교는 2006년 3월 개교했다. 초창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책임자가 몇 차례 바뀌기도 했지만, 경험 많은 교장이 부임하면서 이내 안정됐고 꾸준히 성장했다. 학교는 좋은 소문이 나야 한다. 교육의 질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도 중요하다.

우리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세 명의 자녀를 모두 광성드림학교에 보내는 가정도 있다. 어머니들은 수시로 기도 모임을 열고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아버지들도 토요일 오전 학교에 모여 기도한다. 특히 아버지들은 한 반의 모든 아이의 자리를 돌면서 축복기도를 한다. 부모에게는 자녀를 축복할 권리가 있다. 이 권리를 반 아이들 모두에게 전하는 셈이다.

2014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았다. 사실 지금도 교육청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는 많지 않다. 그사이 교사도 마련했다. 교회 건너편 7080㎡(2142평) 부지에 6673㎡(2018평) 규모의 건물을 지었다. 학교는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부터 고등학교 과정도 신설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과정을 모두 갖췄다. 566명 학생이 재학 중이며 교직원만 100여명이다.

학교 규모가 커지면서 사립학교로 등록하자는 요구도 있지만, 대안학교를 유지하면서 정부 지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기독교교육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설립 목적대로 기독 인재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성경을 줄줄 암송한다. 수업도 기도로 시작한다.

광성드림학교는 어느새 명문 학교가 됐다. 입학을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장로님 손주들과 부목사 자녀들도 입학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입학할 때 특혜는 없다. 학생을 선발할 때는 교사와 지원 학생이 1박 2일간 함께 보낸다. 이렇게 아이들의 인성을 지켜본 뒤 당락을 결정한다.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겠다는 바람, 이 꿈이 하루하루 크게 자라고 있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