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차별금지법에 역차별 없게 해야”

입력 2020-09-18 00:02
김태영 한교총 대표회장(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종로구 한교총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 대표 측과 교계는 이 자리에서 교회에 대한 정부 방역 조치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등 교계의 관심사를 놓고 상호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표는 오후 3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내 한교총 사무실을 찾아 김태영 문수석 류정호 대표회장과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김진표 박찬대 의원, 오영훈 비서실장, 허영 대변인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근현대사에서 교계는 시대마다 가장 절박한 과제를 푸는 데 이바지해 왔다”면서 “국민 통합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사역에 종교가 해왔던 역할은 그 누구도 가볍게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코로나19로 많은 국민이 걱정하시고 고통을 겪고 있다”며 “교단으로서도 고민이 없지 않으시겠지만, 총회장님과 지도자 여러분께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도움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잘 협의해 코로나19 관련 문제를 원만하게 대처해가도록 지도력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태영 대표회장은 이 대표에게 이념 과잉시대 포용의 정치를 펴줄 것을 주문했고, 류정호 대표회장은 초갈등 시대 속에서 넓은 마음으로 국민이 편안한 정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수석 대표회장은 성과에 조급하지 않은 정치를 해달라고 했다.

30여분간 환담에 이어 이 대표는 오후 4시쯤 같은 건물의 NCCK 사무실을 찾아 윤보환 회장과 이홍정 총무를 만났다. 윤 회장은 대면예배와 차금법에 관한 입장을 전했다. 윤 회장은 “교회가 억울함을 느끼지 않도록 공정성을 생각해달라”면서 “교회는 앞으로 방역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차금법에 대해서는 성경과 어긋나는 부분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역차별적 요소가 없도록 신경 써달라고 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