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몰려드는 새만금방조제 ‘추락 주의보’

입력 2020-09-18 04:06
낚시꾼들이 전북 새만금방조제에서 바다 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군산해경은 방조제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워 바다로 추락할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군산해경 제공

새만금방조제 일대가 봄·가을 낚시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주변의 화려한 경관과 함께 입질이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낚시꾼이 몰려 사고 위험도 날로 상승하고 있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새만금방조제 비응도에서 야미도 구간에 주말 평균 500명의 낚시꾼이 몰려 해양 사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새만금방조제 일대는 이달 초부터 갈치와 고등어, 주꾸미 등이 나오며 낚시 포인트로 알려지면서 평일에도 낚시꾼이 늘어나고 있다. 고등어와 갈치의 경우 불빛을 보고 떠오르는 플랑크톤과 치어를 먹기 위해 달려드는 습성 때문에 이를 잡기 위한 야간 낚시도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방조제 경사면이 비탈진 데다 구조물 표면에 물이끼가 자주 껴 미끄럼 사고 등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군산해경은 설명했다. 또 너울성 파도와 가을철 짙은 안개도 사고 요인으로 작용하고, 야간에는 사고 사실을 쉽게 알지 못해 신고가 늦어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새만금방조제에 대한 야간 순찰 활동을 늘리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인명구조 장비를 추가배치 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33㎞에 이르는 방조제에서 정확한 사고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로드’ 어플(해양사고 구조신고) 사용과 구명조끼 착용 등을 홍보하고 있다.

박상식 서장 역시 가을철 낚시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관내 현장을 점검하며 사고에 대비한 구조태세 확립을 지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새만금방조제 출입이나 낚시 활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아주 위험한 곳을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해 어려움이 있다”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여가를 보장하면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