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지나가다 보니 마트에서 채소 진열이 한창이었습니다. 한쪽에서 직원이 채소를 던지면 다른 한쪽에서 받아 진열대에 쌓았습니다. 반대쪽 진열대에 포장된 과일을 보니 채소는 푸대접받는 것 같습니다. 과일은 낱개 포장에 상자도 근사한데 채소는 그물망이나 끈으로 대충 포장했습니다. 과일은 조심히 다루지만 채소는 집어던집니다.
고추는 비타민C가 귤의 9배, 사과의 18배입니다. ‘비타민C의 황제’라고 불리는 레몬보다도 많습니다. 마늘 양파 브로콜리 시금치 무 배추 등 채소는 값도 싸고 영양도 풍부합니다. 채소엔 칼슘 칼륨 인 철 등 무기질과 항산화 물질, 항암물질 등 유용한 유기질 성분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푸대접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꿋꿋이 진열대에 있는 채소에게 겸손을 봅니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벧전 5:5) 예수님은 하나님 아들이지만, 친히 허리에 수건을 동이고 제자들의 발을 씻었습니다. 우리도 허리를 끈으로 동인 채소처럼, 수건으로 허리를 동인 예수님처럼 겸손한 모습으로 삽시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