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 건강식품업 노다지 시장 부상

입력 2020-09-21 17:48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건강식품 인기가 치솟자 식품업계는 판매 채널을 신설하는 등 시장 선정을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 속에 식품으로 건강 관리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에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 분석 결과 코로나19 장기화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인 홍삼과 비타민은 물론, 꿀 석류즙 콜라겐 등의 매출은 예약판매 기간 지난해보다 85%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지난 2014년 1조6310억원에서 지난해 4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11% 성장했다”며 올해 시장은 5~9%가량 상승해 5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식품 판매 통계도 긍정적이다. 편의점 GS25는 2020년 추석선물세트 사전 주문 기간 중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강 및 위생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다고 밝혓다.

GS25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등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되며, 건강에 대한 고객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선물세트 중 면역력 증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홍삼, 유산균 상품의 인기가 높았다.

관련 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CJ올리브영은 최근 3년 내 건강기능식품 매출 2배 달성을 목표로 최근 헬스 상품군을 강화한다. 이미 올해 취급하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수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다. 상품 운영 기준을 기능에 따라 세분화하고, 전국 매장에서 쇼핑 편의성 증대를 위해 기능별 상품 진열도 확대할 방침이다.

빙그레는 지난 7월 건강 통합 브랜드 ‘tft’ 공식 온라인 몰을 열었다. 이는 작년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며 빙그레가 선보인 건강 브랜드다.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VIVACITY)’를 하위 브랜드로 두고 있다.

최근 비대면 소비 추세를 고려해 정기배송 서비스, 선물하기 기능 등을 갖췄다. 빙그레에 따르면 7월 대비 8월 방문자 수는 약 30% 증가했고, 매출은 70% 증가했다. 앞으로 남성 전문 브랜드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규제 완화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나서는 기업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7일 제3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서면심의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판매’안을 승인했다. 업체가 소비자의 식습관 생활습관을 분석하고 건강기능식품을 소분해 추천 판매하는 행위가 허용된다.

업계는 시장이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물론 환절기 등이 겹치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최근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에 식품업계는 건강식품판매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등의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식품 인기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경 쿠키뉴스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