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 은사에 맞게… 믿음의 인재 기르는 ‘꿈의 학교’

입력 2020-09-18 00:08
광성드림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7월 경기도 고양의 학교 운동장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성드림학교 제공

경의로를 타고 경기도 고양에서 파주 방향으로 가다 보면 왼쪽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 잡은 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가 2006년 3월 설립한 광성드림학교(이사장 김상현 장로, 교장 박은철)다. 2014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 인가를 받은 흔치 않은 대안학교이면서도 5365㎡(1622평) 부지에 교사만 6673㎡(2018평) 규모다. 2087㎡(631평)의 운동장에선 다양한 체육수업을 진행한다. 대안학교는 규모가 작다는 선입견을 깨는 학교다. 현재 재학생은 366명, 교직원은 80여명이다.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인성교육에 있다.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학교에서 태권도 수업을 받고 있다. 광성드림학교 제공

지난 10일 학교에서 만난 박은철 교장은 “우리 학교는 질 높은 수업과 다양한 활동, 각자의 은사에 맞는 진로 지도로 명성이 높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전인격적 교육으로 시대적 소명을 일깨워 갈 것”이라며 “학생들은 기독교 정신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란다”고 소개했다.

명문대 진학만 목표로 하는 여느 학교들과는 다른 교육목표다. 다소 이상적으로 보이는 교육목표는 학부모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자녀 셋을 이 학교에 보내는 김지영(46)씨는 “세 자녀를 한 학교에 보내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입시만 바라보며 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신의 꿈과 진로,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어릴 때부터 고민하며 찾는 아이들을 보는 기쁨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경쟁의 희생양이 돼 점수 1점에 일희일비하는 것보다 광성드림학교에서 행복을 느끼고 자신의 재능을 찾아가는 걸 볼 때마다 좋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고등학교 과정을 개설했고 지난 1월 교육청의 인가를 받았다. 현재 고교 1학년에는 2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고교 과정 개설은 학부모들의 간절한 열망이 맺은 열매다.

김옥현 행정실장은 “고등학교 1학년을 모집할 때는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기 전이었는데도 지원자가 많았다”면서 “광성드림학교에 대한 평가가 그만큼 좋았다는 걸 의미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가 큰 결과”라고 밝혔다.

학교의 교육이념은 인성과 영성, 지성으로 요약된다.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믿음의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다짐을 담은 교육이념이다. 교육 내용도 알차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대화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광성드림학교 제공

국제화 교육과 진로 체험교육이 장점이다.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협력과제를 수행하는 능력도 길러준다. 모든 교육의 초점은 건강한 인성을 형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학생들을 멘토와 멘티로 짝지어주는 것도 이 학교 교육의 특징이다. 학생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대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그렇지 못한 학생의 학업을 돌봐주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하는 중에도 온라인으로 멘토-멘티 시스템이 진행되고 있다.

특성화 교육과정도 다채롭다. 광성드림챔버 오케스트라 활동부터 태권도, 발레, 수영, 골프반 등 많은 운동반이 운영 중이다. 로봇과 코딩교실도 인기다. 영어와 중국어 교실 수강생들은 해외 선교지를 방문해 학교에서 배운 어학 실력을 점검한다.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3개월간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기독교 학교로 이동 수업을 떠난다.

찬양제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다. 광성드림학교 제공

초등학생들은 매년 1박 2일간 우리땅 밟기에 참여한다. 고학년이 저학년을 돌보면서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공동체의식을 키워주기 위한 취지다. 중학생들은 3박 4일간 백두대간 종주에도 참여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마련한 교육과정이다.

입시경쟁 대신 기독교 신앙에 기반을 둔 공동체 의식을 키워주는 데 관심을 두고 있는 학교는 협력과 나눔, 봉사와 배려가 몸에 밴 기독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박 교장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시대에 저항하며 협력과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교육목표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우리 학교의 교육 방향이 옳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광성드림학교에는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이 없다. 교목 김정준 목사는 “일반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이 극명하게 나뉘지만, 우리 학교는 그렇지 않다”면서 “모두가 자기 재능을 찾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포기를 모르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광성드림학교는 오는 26일 중·고등학교, 다음 달 31일에는 초등학교 신입생을 모집한다. 올해 두 번째 신입생을 모집하는 고등학교에 관한 관심이 각별하다. 김 행정실장은 “나라와 민족,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임 받을 인재를 양성하는 광성드림고등학교에 뜻있는 학생들이 지원해 양질의 교육을 받길 바란다”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인 만큼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전했다.

고양=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