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동성애 엄금했던 성경 시대와 현대는 과연 다른가

입력 2020-09-18 00:06

성경에서 동성애를 엄격히 금했던 대표적인 두 시기가 있다. 첫째는 출애굽 시대다. 레위기 18장과 20장은 거듭해서 ‘여자와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는 자를 사형에 처하라’며 엄금했다.

당시 문명국인 애굽과 가나안에는 동성애 등 성적 문란이 만연해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동성애를 포함하는 성적 문란행위를 애굽과 가나안의 가증한 풍속이라고 거듭 표현하셨다.(레 18:3, 30)

둘째는 사도시대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고린도전서 디모데전서에서 반복해 동성애를 엄금하라고 명령했다. 위 서신들의 수신처는 로마 고린도 에베소 등 로마제국의 대도시다. 특히 로마서에서 이방인의 죄 중 가장 많은 분량이 동성애에 할애돼 있다.

당시 동성애가 얼마나 편만했던 걸까. 고린도는 성적인 문란함의 오명이 현대에까지 미칠 정도로 그 정도가 심각했다. 비너스신전은 1000명을 웃도는 전임 여자 사제들이, 아폴로 신전은 수많은 전임 남자 사제들이 종교행위자와 동침했다.

황제들의 성생활은 2세기쯤 쓰인 수에토니우스의 ‘12명의 황제들’이라는 책에 자세히 나와 있다. 초기 12명의 로마 황제 중 동성애가 언급되지 않은 유일한 황제는 글라우디오뿐이다. 시저부터 도미티아누스에 이르는 나머지 11명 황제 모두 동성애를 행했음이 기술되거나 동성애를 했다는 평판이 기록돼 있다.

특히 로마서 집필 당시 네로 황제는 상상할 수 없는 각종 음행을 모두 행했다. 동성애에 심취해 한번은 자신이 신랑 역할로 어린 소년과, 한번은 자신이 신부 역할로 해방 노예를 남편으로 동성 결혼식까지 대대적으로 거행한 기록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일반 백성의 정신적 존경을 받던 철학자도 동성 간 성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플라톤이 저술한 심포지움(향연)이라는 책에 나온다.

철학자들이 에로스에 대해 돌아가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에로스 상대로 이성 배우자나 애인이 아니라 ‘소년 애인’을 언급한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그리스와 로마의 철학자 대부분이 미성년자 성폭행범이나 소아 성폭행범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UC버클리 토마스 허버드 교수는 자신의 저서 ‘그리스-로마 시대의 동성애’에서 많은 문헌, 조각, 도자기, 그림을 통해 당시 만연했던 동성애를 증명했다.

하나님은 세상에 동성애 등 각종 음행 죄가 편만할 때 구원한 당신의 백성들에게 어떤 말씀을 주셨을까. 음란하고 악한 세대를 따르지 말라고, 동성애 등 음행을 엄금하며 거룩한 생활을 하라고 명령하셨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말씀을 듣고 지키며 대대로 가르쳐야 했다.

지금의 21세기 성문화는 어떤가. 동성애를 엄금하는 출애굽 시대의 애굽이나 가나안, 사도시대의 로마제국 주요 도시의 지배적 성문화와 다른가, 같은가.

유감스럽게도 동성애가 편만했던 시대, 특히 로마시대와 지적·문화적·영적으로도 무서울 정도로 동일하다. 바울은 로마서 1장 32절에서 당시 이방인들이 동성애를 포함한 각종 죄악을 행할 뿐만 아니라 동성애를 포함한 각종 범죄를 옳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지금 한국에선 동성애 양성애 다자성애 등을 행하고 옳다고 주장하는 수준을 넘어 차별금지법으로 아예 합법화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크리스천에게는 분명한 사실이 있다. 동성애를 엄금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날 21세기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조영길 변호사(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