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국제질서 변화 속에서 협력과 연대를 추구하는 지구촌 공동체의 역할이 강조되며 한국교회도 소통과 관계 형성을 중시하는 변혁의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크리스챤아카데미는 14일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세계와 교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코비드-19 팬데믹과 세계질서’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는 세계화의 한계와 종말을 보여주는 징후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K방역’의 실체도 짚었다. 우선 서방이 중국의 권위주의적 방역체계에 대한 반론으로 한국을 내세우면서 민주주의가 코로나19에 맞설 수 있다는 걸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서구가 한국을 칭찬하는 것은 진심도 있지만, 중국 때리기를 위해 한국을 내세우는 측면도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여전히 불안한 진행상황이므로 때 이르고 지나친 과시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비난하는 게임 속에서 프랑스 독일 캐나다 한국 같은 국가들이 한목소리로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한국을 위시한 중추적 국가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각자도생을 넘어 가치와 협력의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는 뉴노멀 언택트 비대면 등의 용어를 살피며 한국교회가 다시 소생하려면 소통과 상호 작용이 원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세미나는 내년 5월까지 월 1회 코로나19 이후의 교회와 한국사회, 생태, 경제 등을 주제로 열리는 연속 세미나의 일환이다.
우성규 기자
NCCK ‘코로나19 이후 세계와 교회’ 세미나… 협력과 소통 재조명
입력 2020-09-16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