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분양 대부분 경기도에 집중… 하남 전셋값 급등

입력 2020-09-15 19:46
경기도 하남 교산지구 일대 모습. 정부가 3기 신도시 지역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하면서 3기 신도시 전세수요와 경기도 전역 분양 물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정부 규제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뚜렷한 가운데 분양 물량과 전세 예비수요가 경기도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분양 시장이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분양 물량을 쏟아낸 후 침묵하자, 9월 분양 물량 대부분이 경기도에 몰렸다. 비슷한 시기 정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이 발표되면서 하남과 고양 등에 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 셋째 주에 전국 7곳에서 총 6330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수원과 평택, 광주 등 경기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3198가구가 분양된다. 같은 기간 서울 분양 물량은 전혀 없었다. 서울에서는 지난 7월에만 전년 대비 6배에 달하는 분양 물량을 쏟아진 후 물량 감소가 뚜렷했다. 업계에서는 서울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후 후분양을 고려하며 분양 일정을 미룬 단지가 많아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사전청약 계획도 경기도 분양 시장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남 교산과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등 경기도 곳곳에 공급되는 사전청약 공공분양 물량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공급을 노리고 전세 매물을 찾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 직방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지역 중 한 곳인 경기도 하남은 이미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 전셋값이 13.3% 올라 경기 지역 내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3기 신도시 중, 창릉지구가 위치한 고양(5.2%)도 경기 평균 상승률보다 오름폭이 컸다.

직방은 “하남과 과천은 당분간 전세 매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남양주와 고양은 전세 재계약 매물이나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하남, 과천보다는 여유가 있어 심각한 전세난을 겪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