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LG 윙’… T자 멀티스크린 통할까

입력 2020-09-15 04:08

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사진)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했다. 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내놓은 LG전자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LG전자는 14일 글로벌 임직원과 유명 유튜버들이 약 30분간 진행한 온라인 행사를 통해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제품에는 6.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와 4인치대 보조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이 등장한다. 이 모습이 ‘T자’ 형태로 날개 모양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윙’이란 이름이 붙었다.

세컨드 스크린을 활용하는 이른바 ‘스위블 모드(Swivel Mode)’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상을 감상할 때 장점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유튜브·넷플릭스 등 영상 콘텐츠가 가로로 긴 화면이 시청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 영상을 보면서 메신저로 대화하거나 게임을 할 때 키패드로 사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에도 최적화됐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서 음악을 고르거나 전화 수신을 할 수도 있다.

제품 화면에 전면카메라 영역이 없는 것도 차별화 요소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카메라 대신 본체 상단에 숨어 있다가 촬영이 필요할 때 나타나는 3200만 화소의 팝업 카메라를 적용했다. 촬영 중 제품을 떨어뜨릴 경우엔 가속도 센서가 낙하를 감지해 카메라가 제품 안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후면에는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고, ‘LG 그램’의 경량화 기술을 적용해 제품 무게도 줄였다.

LG 윙은 LG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의 첫 제품이다.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도전”이라며 “LG 윙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새로운 형태의 기기에 맞는 생태계 조성이 제품 성공의 관건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컨드 스크린용 맞춤형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제품 발표와 동시에 퀄컴, 네이버, 투비, 레이브, 픽토 등 플랫폼 파트너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은 국내 시장에 내달 초 출시되고 북미, 유럽 등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