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태풍 부는 바다, 끝까지 항해 마치겠다”

입력 2020-09-15 04:05
박능후(오른쪽 두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오른쪽 세 번째) 질병관리청장 등 참석자들이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개청 기념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 정 청장은 “질병청의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 초대 청장은 14일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후생관에서 열린 개청 기념식에서 직원들을 향해 “아직 우리는 태풍이 부는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이라는 새로운 배의 선장이자 또 한 명의 선원으로서 저는 여러분 모두와 끝까지 함께 이 항해를 마치는 동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다.

정 청장은 “질병청의 당면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가 진행 중인 엄중한 상황에서 질병청이 개청하게 됐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할 신종감염병에 대해서도 더 전문적으로, 더 체계적으로, 더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철저하게 대응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뜻과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를 지키기 위한 최일선 전문 중앙행정 조직으로 전 직원들과 함께 맡은 바 사명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청식에 참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에서 “질병청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로부터 최선을 다했고, 그 노력을 인정받아 오늘 새롭게 거듭났다”며 “질병청 외에도 각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주체의 협력과 참여가 필요하다. 복지부부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종전의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직 확대, 인력 보강을 통해 새롭게 출범했다. 질병청은 정 청장이 약속한 대로 우선 코로나19 재확산 억제를 위한 방역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혈장 치료제 등 국내에서 개발 중인 치료제를 연내 생산해 확보하고, 내년에는 국산 백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업·연구소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5개 권역에 설치되는 권역별 질병대응센터는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자체를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협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