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한국 사진사 한눈에… 국내 유일 사진미술관 2023년 오픈

입력 2020-09-15 04:01 수정 2020-09-15 04:01

140년 한국 사진사를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사진미술관이 2023년 문을 연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의 사진 중심 공공미술관인 ‘서울사진미술관’을 2023년 4월 도봉구 창동역 인근 서울광역푸드뱅크 부지에 개관한다고 14일 밝혔다. 연면적 6402㎡(지하2층~지상4층) 규모로 조성되며 2021년 4월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사진미술관은 사진·영상 기반의 다양한 전시와 체험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된다.

문화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울 동북권에 들어서 동북권 주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해소할 핵심시설로 조성된다. 특히 인근에 K-POP 전용 공연장 ‘서울아레나’(2025년 준공), AI·가상·증강현실·홀로그램 같은 최신 로봇과학 기술 거점인 ‘로봇과학관’(2022년 준공)과 문화벨트를 형성해 창동역 일대의 경제·문화 파급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서울사진미술관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 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조감도)을 공개했다. 74:1의 경쟁률을 뚫은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의 설계안이다. 이를 토대로 한 실시설계가 내년 3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미술관 내부에는 작은 사진작품부터 스케일이 큰 설치 작업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층고의 전시실과 사진 전문 수장고가 들어선다. 또 암실을 연상시키는 블랙박스 공간을 조성해 미디어 상영 등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당선작은 사면으로 열려있는 큐브 형태의 건물을 제시해 미술관이 주변 지역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게 했다. 건물 전면부에는 ‘픽셀’을 콘셉트로 한 미디어파사드를 조성해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사진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경관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사진미술관의 3대 비전은 ‘역사성과 동시대성을 견인하는 미술관’ ‘매체 융합을 지향하는 미술관’ ‘지역에 기반을 두면서도 국제화를 지향하는 글로컬 미술관’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사진미술관이 이미 시민 삶의 일부가 된 사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를 넘어 다양한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의 뉴노멀이 될 새로운 시각문화 방향을 제시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