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선교교회, 새 선교센터 마련

입력 2020-09-15 00:02
미국 필그림선교교회가 뉴저지주 헤켄섹 커머스웨이에 마련한 선교센터 전경.

미국장로교(PCUSA)의 동성혼 인정 및 동성애자 목사안수 정책에 반발하며 1200만 달러(약 142억원) 상당의 예배당을 포기하고 교단을 탈퇴했던 미국 필그림선교교회(양춘길 목사)가 최근 새 선교센터를 마련했다. 2017년 12월 교단 탈퇴 후 33개월 만이다.

필그림선교교회는 14일 “2년 넘게 미국 교회 예배당과 드와이트모로 중고등학교 강당을 빌려 예배드렸지만, 흩어지는 교회로서 선교의 베이스캠프 역할과 다음세대 교육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다행히 미국 뉴저지 헤켄섹의 한인교회 예배당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저지주 헤켄섹 커머스웨이 80번지에 있는 선교센터는 주변 한인 거주지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다. 총면적은 8862㎡(약 2680평)로 건물 면적은 3138㎡(약 949평)이다.

1970년 건축된 창고형 건물로 예배를 드렸던 공간이기 때문에 건물사용을 위한 공청회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선교센터에는 중소형 예배당 4개, 교실 12개, 식당, 사무실, 친교실, 체육관 등이 있다.

필그림선교교회 성도들은 13일(현지시간) 이곳에서 첫 예배를 드렸다. 매주 3부 주일예배만 드리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주일학교도 개방할 예정이다.

양춘길 목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교적 교회, 미셔널 처치의 비전에 따라 지역 및 세계선교, 한인 2세 신앙교육, 주일예배가 가능한 다목적 건물을 놓고 간절히 기도해 왔다”면서 “별도로 건축헌금을 공지하지 않았음에도 성도들의 자발적 헌신이 있었기에 선교센터 확보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양 목사는 “새로운 선교센터는 다음세대 교육과 미셔널 처치를 위한 요람이 될 것”이라며 “2017년 예배당을 포기하고 나온 뒤 한국교회가 보내준 응원과 격려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조국의 교회에서 받은 사랑을 복음전파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