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秋사과 웃픈 신파소설”… 황희 고발 검토

입력 2020-09-14 04:05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기간 휴가는 적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과에 대해 “웃프기 그지없는 신파소설”이라며 의미를 일축하고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국민의힘은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추 장관 관련 의혹을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추 장관의 사과 입장문에 대해 “대한민국 법 정의를 앞서 세우는 ‘정의의 장관’이 제 아들만 귀히 여겨 저지른 일이 죄다 들통나니 이제 와 바짝 엎드리며 ‘불쌍하니 봐주십시오’ 식의 동정을 구걸하나”라며 “내일 대정부 질문만 순탄히 넘겨보자며 대통령과 짜고 치는 가증의 눈물쇼로 보일 수밖에”라고 논평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 제보자의 실명을 공개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맹비난하고,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라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배준영 대변인은 “당 내부적으로 국회 윤리위 제소는 물론 법률적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익신고자보호법 15·30조에 따르면 공익 신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가한 이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세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며 “추 장관 아들 한 명 살리기 위해 국민을 공범으로 모는 무도한 문재인정부는 추 장관을 얻고 국민은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에서 “공익제보자 보호 강화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라면서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은 분명한 견해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추 장관이 출석하는 14일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특혜 휴가 의혹 관련 질의가 쏟아질 전망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이 검찰 등 수사기관의 정치적 독립성·중립성을 해치고 있는 건 아닌지 짚고 넘어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열리는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는 특혜 휴가 의혹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국방부 대응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