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접근성이 뛰어난 이점을 십분 활용해 편의점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게 다양해지는 서비스는 ‘배달’이다. 지난 3월부터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제공해 온 CU는 최근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배달 서비스까지 구축했다. CU는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 오원과 손잡고 편의점에 미리 주문한 제품을 정차한 차량에서 바로 받을 수 있는 ‘차량 픽업 서비스’를 최근 실시했다. 오원을 통해 소비자가 도착하는 시간이 편의점에 공유돼 서로 기다리는 시간과 대면 접촉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GS25는 누구나 집 근처 편의점 배달에 참여할 수 있는 ‘우리들의 딜리버리’ 서비스를 지난달 론칭했다.
통신·금융 서비스도 편의점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헬로모바일과 협업해 편의점에서 5분이면 휴대전화를 개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24에서 헬로모바일 전용 유심을 구매하고 헬로모바일 다이렉트몰에 등록하면 바로 개통된다. 세븐일레븐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 공유서비스 ‘코끼리박스2’를 확대 운영한다. 인디카네트웍스와 협업하는 이 서비스는 4시간 동안 1500원만 내면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대여와 반납은 공유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가까운 편의점에서 하면 된다.
편의점에서는 보험도 판다. GS25에서는 2500원만 내면 ‘홀인원 (플랜) 골프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보험 플랫폼 오픈 플랫과 함께하는 서비스다. CU에서는 편의점에 설치된 택배기기에서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반려동물 사진 한 장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의 성장은 먹거리 상품의 성장과 함께했다. 최근엔 배달 서비스까지 결합해 편의점을 집 근처 슈퍼처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간편식뿐 아니라 반찬, 과일, 채소까지 상품 구성이 확대됐다. 취미용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GS25는 홈 가드닝 상품까지 판매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새로운 유통 트렌드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고 가장 먼저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는 곳이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상도 편의점 상품과 서비스의 변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