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슛 폭죽’ 레이커스, 10년 만에 서부 콘퍼런스 결승행

입력 2020-09-14 04:05
르브론 제임스(35·LA 레이커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 5차전에서 휴스턴 로키츠의 가드 오스틴 리버스를 상대로 슛을 시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레이커스가 10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레이커스가 지난 2009~2010시즌에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을 앞세워 우승한 지 10년 만의 일이다.

레이커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7전4선승제) 휴스턴 로키츠와의 5차전에서 119대 96으로 승리했다. 지난 5일 1차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이후 2~5차전을 연승하며 시리즈 전적 4대 1을 기록했다. 결승 상대는 6차전까지 치열하게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덴버 너기츠와 LA 클리퍼스 가운데 결정된다.

‘킹’ 르브론 제임스는 29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레이커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식스맨 카일 쿠즈마가 17득점을 한 것을 포함해 앤서니 데이비스와 마키프 모리스 등 6명이 10득점을 올리며 휴스턴을 압도했다. 레이커스가 1쿼터에서만 35점을 얻어내 휴스턴과 15점의 격차를 내고 3쿼터에서는 9점 차로 이를 더 벌리면서 휴스턴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이날 레이커스의 장거리 슛 포문이 열려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개를 성공시켜 51.4%의 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플레이오프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3점 슛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레이커스는 필드 골에서도 39개를 성공시키며 52.7%의 성공률을 보였다. 휴스턴이 33개를 성공시키며 37.1%의 성공률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휴스턴의 에이스인 제임스 하든이 30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워크가 따라주지 못했다. 러셀 워스트브룩은 10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제프 그린은 13득점에 그쳤다. 나머지 팀원은 10득점 이하였다.

레이커스의 서부 콘퍼런스 결승 맞상대는 덴버 너기츠나 LA 클리퍼스가 된다. 클리퍼스가 3승으로 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덴버가 2승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클리퍼스의 ‘주포’ 카와이 레너드와 팀 위기 때마다 기량을 폭발시킨 덴버의 자말 머레이가 팀을 이끌고 벌이는 승부에 주목된다. 이들의 6차전은 14일 오전 2시에 펼쳐진다.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선 보스턴 셀틱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15일 처음 맞붙는다. 보스턴은 지난해 우승팀인 토론토 랩터스를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제치고 지난 12일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 각각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해결사 지미 버틀러를 앞세워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빠진 밀워키 벅스에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이기고 6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