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로 토닥토닥’… 시민 사연 담은 맞춤형 공연 시작

입력 2020-09-14 04:01
뮤지컬 배우 손준호, 김소현 부부가 13일 서울 서교동 서울생활문화센터에서 서울시의 ‘문화로 토닥토닥, 찾아가는 공연’ 프로젝트의 1호 공연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위암 판정 받은 어머니를 위해 뮤지컬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는 아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와 퍼포먼스로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다는 시민….

서울시가 서울시민들의 애틋한 사연을 담아 문화공연을 선물한다. 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기 위한 시민응원 프로젝트 ‘문화로 토닥토닥’을 13일 1호 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공연은 온라인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프로젝트의 하나인 ‘찾아가는 공연’은 시민들의 사연을 접수해 주인공에게 공연을 선물하는 방식이다.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사연선정자와 공연자를 10명 이내로 제한한 ‘1:1 소규모 공연’과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랜선 콘서트’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문화로 토닥토닥’ 유튜브, 네이버TV 등에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지난달 6~31일 총 57건의 사연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위암 투병 중인 어머니만을 위한 공연을 부탁한다는 가족의 사연을 선정해 서울시가 첫번째 ‘찾아가는 공연’을 기획했다. ‘문화로 토닥토닥’ 1호 공연이다. 서울시는 평소 성악과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어머니를 위해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 부부에게 직접 공연을 제안했고 사연을 전해들은 두 배우도 흔쾌히 수락했다. 오직 어머니와 가족만 관객으로 특별 초대해 어머니의 신청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비롯해 ‘향수’, 영화 ‘알라딘’ 주제곡 등 총 6곡의 라이브 공연을 선사했다.

‘랜선 콘서트’는 오는 19일 오후 7시 처음 열린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과 트로트 공연이 펼쳐진다. 사연 신청자 6명과 공연자가 실시간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는 소통형 공연으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초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서울365거리공연단’의 해금연주가 ‘은한’, 판소리 보컬 ‘우리 가(家)’와 사연선정자가 보고 싶은 가수로 신청한 트로트 가수 박서진, 김나희가 출연한다. 사연은 ‘문화로 토닥토닥’ 홈페이지로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선정 여부에 관계없이 매월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물도 증정한다.

서울시는 코로나로 지친 시민을 문화예술로 위로하고자 다양한 공연 영상을 유튜브, 네이버TV에서 선보인다. 오는 26일 가수 ‘알리’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무대로 공연하는 영상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새로운 영상이 공개된다. 지난달 열린 ‘2020 서울드럼페스티벌’ 하이라이트 영상 등은 15일부터 올린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사연을 받아 ‘찾아가는 맞춤형 공연’을 시작한다”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을 안전하게 선물해 따뜻한 위로와 코로나19 극복의 희망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