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들, 미자립교회에 후원금

입력 2020-09-14 00: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자신과 가족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을 위해 목회자의 자녀들이 나섰다. 목회자 자녀의 모임이자 목회자 가정을 지원하는 사역 단체 피케이러브(PKLOVE·대표 유한영 목사)가 대면예배 금지로 어려움을 겪는 수도권 개척교회 목회자를 지원하는 ‘조금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조금드림은 성도 수 30명 미만의 수도권 개척교회 15곳에 25만원씩 지급하는 지원 프로젝트다. 전도사로 사역 중인 한 사모가 어려운 교회를 위해 써달라며 건넨 한 달 사례비가 마중물이 됐다. 여기에 피케이러브의 재정과 후원이 더해졌다. 많은 금액이 아니어서 미안한 마음으로 ‘조금드림’이란 이름을 붙였다. 유한영 목사는 “꼭 교회 재정에 보태 사용하지 않아도 좋으니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등 목회자 가정을 위해 부담 없이 사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케이러브는 지난 1~6일 신청한 63개 교회 중 15곳을 선정해 9일 후원금을 전달했다. 처음엔 10곳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진행 도중 후원금이 더 모이면서 5곳을 추가했다. 10곳은 무작위로, 5곳은 사연을 읽고 선정했다.

피케이러브는 목회자 가정 가족사진 찍어주기, 시골교회 지원 등 목회자 가정을 돕는 사역을 해왔다. 지난 4월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교회에 마스크와 식자재를 지원했다.

유 목사는 “목회자의 자녀들은 목회의 어려움과 목회자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다 보니 힘들어하는 목회자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어려움이 있어도 이 땅의 소망은 교회라는 믿음으로 포기하지 말고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