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업데이트하는 중입니다

입력 2020-09-14 00:08

요즘은 누구나 PC,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PC나 스마트폰은 그 운용을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능을 발전시키거나 잘못을 고치는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업데이트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관리자가 업데이트 파일을 개발해 올려야 합니다. 가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보면 개발자가 포기한 앱들이 있습니다. 업데이트가 안 되니 기능을 상실합니다. 업데이트가 된다는 건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계속 성장, 발전시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신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또 다른 특징은 업데이트되는 동안 기능이 정지돼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저는 지금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는 메시지가 뜨면 조금 불안합니다. ‘다시 안 켜지면 어떡하나’, ‘백업도 안 해놨는데’ 하며 초조해합니다. 그런데 믿고 잠잠히 기다리면 대부분 아무 일 없이 업데이트됩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게 하시고 그 과정에서 하나님의 현현을 상징하는 성전을 파괴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전에만 계신 게 아니라 바벨론에서도 함께하심을 알게 하셨고 결국 예루살렘을 회복하셨습니다. 이 모두는 일종의 업데이트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한 관점에서 보면, 예수님이 오셔서 구원을 성취할 때까지 모든 것이 다 성장 과정이었습니다.

여러분은 개인적으로 아픔과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교회도, 우리 개인 신앙도 잠시 멈춘 듯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고난의 기간은 우리 믿음의 민낯을 드러내며, 교회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을 회복할 시간이기도 합니다. 예배 형식과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미래 교회 공동체는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개발자’인 하나님 손에 붙들려 지금 ‘업데이트 중’인 것입니다. 우리 믿음과 교회가 정지한 듯 보여도 사실 업데이트 중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바벨론에 끌려간 다니엘은 죽음의 위기에도,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습니다. 업데이트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다니엘처럼 우리도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떠난 것같이 여겨지더라도, 또 걱정과 두려움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섭리 안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본문 31절에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이란 말씀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길은 ‘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가면 결국 ‘사망’이라는 문을 만납니다. 누구나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본문 30절처럼 “젊은이들이 피곤하여 지치고 장정들이 맥없이 비틀거리는” 세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에선 또 하나님의 선하심과 완전하심을 믿고 그 말씀 안에서 살기로 작정한 이들을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로 표현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잘난 척하며 살아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고, 하나님이 나를 포기하신 것 같이 느껴질 때, 하나님이 이사야를 통해 외치는 이 말씀을 들으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최진우 위더스교회 목사

◇위더스(WithUS)교회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입니다. 안으로는 하나님 말씀이 흘러넘치는 교회, 밖으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흐르게 하는 통로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