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9년 국내식품산업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젤리의 국내 판매액은 22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918억원 대비 17.5%가량 신장한 수치로 젤리시장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는 길어진 집콕으로 과자, 젤리 등 간식 수요가 늘어난 탓에 지난해보다 더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는 출근길에 주로 소비되던 껌이 재택근무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그 수요가 젤리로 옮겨가는 것도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젤리시장이 꾸준히 성장하자 젤리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7월 롯데제과는 2018년 선보였던 젤리 통합 브랜드 ‘젤리셔스’의 제품을 확대했다. 롯데제과는 ‘빼빼로 초코젤리’ ‘마카롱 모양 젤리’ ‘단무지 젤리’ 등 이색모양의 젤리를 연이어 출시하며 젤리의 주소비층인 1020세대를 겨냥했다. 팔도는 지난 7일 처음으로 젤리 제품인 ‘뽀로로 과일맛 젤리’를 온라인에서 출시했다. 팔도 관계자는 “젤리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마니아층이 두텁다”며 “젤리시장이 꾸준한 성장세에 있는데다 젊은층의 키덜트적 성향도 저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젤리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오리온의 ‘마이구미’와 ‘왕꿈틀이’ ‘젤리밥’이 지난 7월까지 중국과 베트남에서 누적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한 것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국에서는 마이구미가 2018년 출시 이후 매년 60% 이상 크게 성장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오리온 젤리가 아이들 간식으로 안전한 식품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고 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의 젤리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새로운 젤리 제품들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