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외관·안락한 실내… 고품격 미니밴으로 재탄생

입력 2020-09-13 20:15

기아자동차의 4세대 카니발이 고품격 미니밴으로 다시 태어났다. 신형 카니발은 운전자보다 뒷좌석 승객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다양한 편의사양을 바탕으로 집처럼 안락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가족 구성원이 많다면 이만한 패밀리카가 있을까.

지난달 25일 서울과 경기도 남양주 일대에서 신형 카니발을 몰아봤다. 시승 차량은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이 장착된 7인승 모델이었다. ‘미니밴’임을 감안해 주행 성능보다 실내 공간에 초점을 맞춰 차를 살펴봤다.

외관은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졌다. 실용성에 집중한 승합차의 투박함을 버리고 역동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장 40㎜, 전폭 10㎜, 축거 30㎜를 늘려 차체는 커졌지만 큼지막한 전면부 그릴과 각진 이미지를 조화시켜 세련미를 강조했다.

신형 카니발은 자동 슬라이딩도어를 적용했다. 손잡이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다. 2열엔 좌우 팔걸이가 달린 독립 시트가 탑재돼 전후좌우로 위치를 옮길 수 있다. 2열의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버튼을 누르면 등받이와 쿠션, 레그서포트(다리 받침) 등의 각도가 조절돼 거의 눕는 듯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다.

또 운전석·조수석과 별도로 음악을 선곡하거나 공조장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2열에 탑재됐다. 열선·통풍 시트는 물론 햇빛 가림막, 시거잭, 220V 콘센트 등이 마련돼 편의성을 더한다.

3열은 대형 SUV와 비교해 확연히 넓었다. 성인이 타도 충분할 것 같았다. 3열 팔걸이에는 컵홀더와 수납공간, USB 포트 등이 있다. 3열을 접으면 넓은 적재공간을 활용해 요즘 유행하는 ‘차박’을 즐길 수도 있다.

운전석엔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높은 시트 포지션과 탁 트인 전방 시야는 운전이 쉽도록 도왔다. 가속력은 일반 주행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가속 시 엔진 소음은 꽤 컸다. 고속도로와 도심주행을 포함한 시승 구간의 연비는 13.2㎞/ℓ로 공인 연비(12.5㎞/ℓ)보다 높게 측정됐다.

글·사진=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