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한 무인기가 고도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전기차를 넘어 드론, 개인 항공기 등 미래 운송수단의 핵심으로 자리할 리튬·황 배터리에 관심이 쏠린다.
LG화학은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고고도 장기 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에 리튬·황 배터리를 탑재해 고도 12~50㎞의 성층권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AV-3는 태양 에너지와 배터리로 운행하는 소형 비행기다. 낮에는 태양전지와 배터리 전력으로 비행하고 밤에는 낮에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한 배터리 전력으로 비행한다.
이번 비행 시험에서 EAV-3는 국내 무인 비행기 최초로 고도 22㎞를 비행하며 무인기 기준 국내 성층권 최고 고도 비행 기록을 달성했다.
LG화학은 “이번 비행 테스트는 영하 70도의 낮은 온도와 대기압이 지상 대비 25분의 1 수준인 진공에 가까운 성층권 환경에서 리튬·황 배터리의 안정적인 충·방전 성능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튬·황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가볍고 희귀금속을 덜 사용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양극재에 황·탄소 복합체, 음극재에 리튬 메탈 등을 사용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1.5배 이상 높다. 전기차, 장기 체공 드론, 개인용 항공기 등 미래 운송수단의 성능을 좌우할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LG화학의 미래기술연구센터 혁신전지 프로젝트팀은 1년6개월 동안 성층권과 유사한 환경을 재현해 연구를 진행한 끝에 비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향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배 이상 에너지 밀도가 높은 리튬·황 배터리를 2025년 이후 양산할 계획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