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외로움 때문에 생긴 가정 불화… 주님 사랑으로 하늘 가족 돼

입력 2020-09-14 00:09

부모님의 이혼으로 돌 지난 여동생과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할아버지는 10남매를 두셨는데 대가족이 다 모이는 가족행사 때엔 우리만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너무 외롭고 슬펐다. 그때부터 나중에 나만 사랑해주는 자상한 남편을 만나 아이들도 잘 키우며 부족함 없이 오순도순 살겠다는 꿈을 꾸며 살았다.

그러다 고모의 소개로 내 이상에 맞는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8남매의 형제들과 시부모님 모두 좋으신 분들이었지만 함께 모일 때는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빼앗기는 것 같아 너무 싫었다. 그런데 남편은 항상 형제들과 더 있고 싶어했고 그 일로 다투기 시작했다. 남편은 자상하고 세심했지만 음주가무로 자주 늦었고, 너그럽지 못한 나는 용서가 되지 않았다. 대화는 줄고 거리가 멀어지며 다른 무엇에 의지하고 싶어 점쟁이 집을 수시로 드나들었지만 마음의 허무함과 외로움은 해결되지 않고 더욱 커졌다.

그러다 어느 교육원에서 한 언니를 만나 가족과 함께 언니를 따라 교회에 나갔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크게 감동하며 주일성수는 물론 십일조, 제자훈련까지 열심히 했다. 훈련만 받으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줄 알았고 선교훈련만 다녀오면 선교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도 아무 변화 없는 나 자신에게 실망했고 애매한 남편만 달달 볶았다.

그러다 내가 나가는 모임에 있는 한 동생의 소개로 한마음교회 작은교회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큰 문제가 있었던 가정들도 부활복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며 ‘이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어떻게 하나님이 이 땅에 사람으로 오셔서 날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는가! 이것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인지될 때 이 분을 주인으로 믿고 성경의 모든 말씀들에 ‘아멘’ 될 줄 믿습니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내 머리를 강타했다. 성령의 역사로 예수님의 부활로 보이지 않은 하나님을 믿게 되며 내게 사랑이 부어졌다. 그렇게 내 죄를 위해 죽으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 주인 되신 예수님 앞에 서니 너무 죄송했다.

내가 왕이 돼 남편과 자녀의 주인으로 군림하며 하나님 자리를 빼앗은 마귀와 같았던 내 중심! 그것이 최고로 무서운 죄임을 알게 되자 나는 바로 굴복했다. ‘용서해 주세요. 하나님! 다시는 제가 주인 되어 살지 않겠습니다.’ 눈물로 고백하고 예수님을 마음에 주인으로 영접하니 내 속에 응어리진 모든 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며 기쁨이 임했다. 오랫동안 원망하며 거부했던 엄마에 대한 마음도 자연스럽게 풀려 내가 예수님을 믿지 않아 그랬다며 진심으로 사과했고 엄마도 너무 고맙다고 하셨다. 나의 변화를 본 남편과 큰 아이도 부활하신 주님 앞에 굴복하고 공동체와 함께 나의 든든한 동역자가 됐다.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 있다. 복음으로 이미 하나가 됐다는 말이다. 예수그리스도를 주로 믿을 때 우리가 한 가족이 됐다는 것이다.

누구와도 함께하기가 어려웠던 내게 찾아오신 예수님! 나의 주인 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복음으로 부부가 하나 되고 가정이 회복됐다. 전능자 아버지와 진정한 하늘가족과 함께 소망하는 영원한 본향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하다. 언제나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이 내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길 원하고, 혼자가 아닌 하늘가족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푯대를 향해 기쁘게 달려가는 사명자로 살게 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노회경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