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60세 이상’ 코로나 고위험군 명시

입력 2020-09-13 17:56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의 건강관리에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신규 감염자나 상태 악화가 고령 환자에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에서 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총 154명으로 이 중 60세 이상은 133명(8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위중·중증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비율도 높았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특정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를 전체 환자 수로 나눈 값)은 환자의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높았는데 9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44명으로 치명률은 1.59%다. 이 가운데 과반인 175명은 80세 이상으로 치명률은 20.1%에 달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을 ‘60세 이상’으로 명시해 노인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기초체력이 약화한 고령자는 감염에 취약하며 증상이 심화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국가예방접종사업 인플루엔자(계절독감) 백신 무료접종 혜택 대상을 기존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까지 확대했다. 면역력이 하락한 고령의 독감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방문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다. 고령 독감 환자가 증가하면 코로나19 대응 체계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한다는 우려도 있다.

김광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중증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환자의 연령”이라며 “코로나19가 진압될 때까지는 노인이 많은 의료기관 및 시설의 면회를 금지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적합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감 백신의 안정성은 입증됐지만, 면역력과이 약한 고령층은 접종 시 심한 발열과 몸살 증상을 보일 수 있다”며 “백신은 근육주사가 대부분인데, 혈액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고령 환자의 경우 근육주사가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성주 쿠키뉴스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