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 증가하는 천고마비 계절에는 ‘간’ 다이어트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도 과식과 폭식으로 지방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간은 간염과 간경변증, 간암 등의 주요 인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효과적인 약물은 없는 상황이어서 체중감량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으로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원인은 다양한데 그 중 하나가 과도한 음식섭취 및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중증가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대사하고 남은 칼로리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저장되는데 이 같은 지방성분이 ‘간’에 쌓인다고 보면 된다. 또 고탄수화물 및 고지방 위주 식단을 하고 있다면 마른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과다한 당질은 혈중 중성지방을 높이고, 고지방식 음식 섭취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준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탄산음료와 과일주스는 물론 흰쌀밥도 단당류이기 때문에 과한 섭취는 하지 않아야 한다. 또 달고 짜게 먹는 습관은 대사 흐름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방간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만성간질환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지방은 물에 녹지 않는다. 간세포 안에 기름방울이 뭉쳐서 덩어리가 되어 쌓이면 세포가 깨지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환자 10명 중 1명은 지방간염이 생긴다”며 “간에 염증이 생기면 시간이 흐르면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된다. 그게 간경변증, 간암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유방암, 대장암 발병과도 연관된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간 치료 및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이다.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이 없는 상황인데다가 식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심 교수는 “본인의 체중에서 5~7%만 감량하면 된다”며 “반찬 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전체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고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입증된 치료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입맛 당기는 넉넉한 식탁, 간까지 기름지게하면 곤란
입력 2020-09-14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