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앞둔 20대 남성 A씨는 최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달리기를 하거나 힘을 많이 쓰는 운동을 하게 되면 여지없이 울긋불긋하게 올라오는 두드러기 때문이다.
열이나 갑작스러운 정서적 자극으로 인해 심부 체온이 1℃ 이상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 사우나, 매운 음식 섭취, 화가 나는 상황에서 주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는 12만887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신체활동이 활발한 10대와 20대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진료 환자 중 10대(2257명)와 20대(3301명)가 43%를 차지했다. 이 중 남성이 62%로 높았다.
콜린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반응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 부교감신경은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보통 땀샘에 있는 수용체가 받아 땀을 내 체온을 낮춘다. 그런데 아세틸콜린이 비만세포를 자극하면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를 통해 알레르기 유발물질 발생을 줄이고 진정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다. 최정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콜린성 두드러기는 체온이 오르는 상황에서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작은 팽진들이 전신에 발생하는 만성유발성두드러기의 하나”라며 “항히스타민제에 반응하지 않는 심한 환자들의 경우 오말리주맙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기관을 전전하다 뒤늦게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잘못된 정보로 치료기회를 포기하거나 잃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며 “두드러기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증상을 조절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환자들이 제때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 데이터가 쌓인다면, 치료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열나면 돋는 두드러기 1020세대 가장 많아
입력 2020-09-14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