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협치가 중요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대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도 협치를 강조하며 문 대통령에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당 지도부 초청 청와대 간담회에서 “여야 간의 협치 또 나아가서는 여야정 간의 합의 또는 정부와 국회 간의 협치, 이런 협치들이 지금처럼 국민들이 절실히 바라는 그런 시기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당정청 관계에 대해 “지금 당정 간 여러 가지 관계는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아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열리는 8차 비상경제회의와 한국판 뉴딜 정책 등을 언급하며 “문재인정부가 바로 민주당정부라는, 하나가 되는 그런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비상경제회의에서는 4차 추경과 추석 민생안정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대표도 협치를 강조하며 “대통령께서 이미 하고 계시지만 여야 대표 간 회동 또는 일대일 회담이어도 좋다. 추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일대일 회담’은 문 대통령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추진했으나 김 위원장이 ‘영수회담’ 형식의 일대일 회담을 요청했다. 이후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이 대표의 이번 제안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일대일 회담 형식을 받아들여서라도 여야 협치를 복원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협치와 관련해 “국민들이 워낙 상처를 받고 있다”며 “정치권이 이 시기에라도 연대와 협력을 보이는 것이 국난 앞에 신음하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 “당정청은 운명공동체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다.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정기국회에서 코로나19 극복, 민생안정, 개혁입법 처리를 강조했다.
야당이 총공세에 나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의혹에 대한 논의는 일절 없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추 장관의 ‘추’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