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사업에 사용될 자재를 놓고 해양 환경오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북지역 환경단체들은 9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사업 자재로 유리강화 섬유플라스틱(FRP)을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새만금도민회의 등 6개 환경단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 계획을 밝힌 FRP는 향후 해양오염과 엄청난 처리 비용이 우려된다”며 “이를 자재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FRP가 부식되면 미세플라스틱과 유리섬유를 배출해 새만금호와 해양환경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FRP는 향후 녹여서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해야 한다”며 “이는 엄청난 폐기물 문제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1MW 수상태양광에서 FRP 폐기물 80t이 나오고, 이를 한수원 300MW에 적용하면 2만4000t이 된다. 이것이 선례가 되어 새만금 수상태양광 전체 용량인 2100MW에 사용되면 16만 8000t이라는 폐기물이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13일 새만금재생에너지 민관협의회 회의에서 300MW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공모계획안을 발표하며 수상태양광 지지대로 ‘전기 산화피막 처리된 알루미늄합금 또는 UV 방지 처리된 FRP’ 등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지원 등에 관한 지침’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자재로 쓸 FRP는 금형을 통과하면서 경화가 이루어지는 인발성형 방식이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파도와 염분, 자외선 영향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받는 FRP가 건조 초기와 같은 품질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고영조 새만금도민회의 공동대표는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품이 충분한데도 FRP를 사용한다는 것은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국내외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새만금 수상태양광 설비 자재 놓고 환경오염 논란
입력 2020-09-10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