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효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출범 초기와 달리 성능과 디자인을 거듭 개선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글로벌 수입차 브랜드와 대등한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제네시스는 G70와 G80, G90, GV80 등 4개 차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SUV GV80와 중형 세단 G80가 크게 인기몰이를 하면서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위축됐던 올 상반기 두 차량의 흥행에 힘입어 실적 하락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8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4만993대)보다 63.6% 증가한 6만7067대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판매량(5만6801대)은 넘어섰고,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 10만대 판매도 가능한 상황이다.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G80가 3만309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GV80가 2만8126대를 기록했다. G90와 G70는 각각 6496대, 5652대 판매됐다. 3세대 모델인 G80는 중후함을 덜고 세련미를 더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차로 출시된 GV80는 고급 디자인과 사양, 성능을 모두 잡아 프리미엄 SUV의 ‘끝판’ 격으로 자리잡았다.
제네시스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도 경쟁 수입차 브랜드보다 앞서고 있다. 지난 1~8월 메르세데스-벤츠는 4만7613대, BMW는 3만6498대가 팔렸다. 이는 제네시스가 고급 수입차에 견줄 만한 성능과 디자인에 정비망, 편의옵션, 가격 등 우위를 점해 제품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관심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제네시스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G70의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사진). 2017년 출시 후 3년 만에 내놓은 모델이다. 전보다 역동적인 외장, 첨단 사양을 더한 운전자 중심의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막내 SUV’로 불릴 신차 GV70는 연말 출시가 예정돼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