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수요 확장에… 외식업체도 HMR에 가세

입력 2020-09-10 17:56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지난 7월 출시한 레스토랑 ‘그리츠(Greets)’의 글래드 셰프’s 에디션 중 ‘호텔 셰프의 손맛 글래드 양갈비’ 3종과 ‘통마늘 가득 동남아식 닭다리살 구이’. 글래드호텔앤리조트 제공

코로나19 이후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간편식 수요가 커지자 외식업체들도 가정간편식(HMR) 제품 출시에 가세했다. 외식업체의 인기 메뉴부터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의 메뉴까지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1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 HMR시장은 2014년 1조15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내식 경향이 강해진데다 최근 RMR제품군까지 출시되면서 더 큰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신규 업체들도 HMR시장에 뛰어들면서 차별화된 메뉴를 내놓기 위한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31일 SPC삼립은 밀키트 전문기업 ‘푸드어셈블’과 업무협약을 맺고 밀키트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CJ푸드빌은 지난 6월 네이버에 스마트스토어를 열고 빕스와 계절밥상의 RMR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빕스는 지난 5월 셰프가 만든 인기 스프 메뉴 2종을 파우치 형태로 출시한 바 있다.

이마트 PB브랜드 ‘피코크’는 부대찌개 맛집으로 유명한 ‘오뎅식당’과 협업해 지난 4월 ‘피코크 오뎅식당 부대찌개 밀키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후 5만개가 넘게 판매되며 이마트 판매 밀키트 제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쉐린가이드 맛집으로 유명한 삼원가든도 ‘서울식 물냉면’과 ‘서울식 비빔냉면’ 간편식 제품을 출시해 집에서도 삼원가든 냉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호텔도 경쟁대열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말 SSG닷컴은 신세계조선호텔과 손잡고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을 출시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지난 7월 ‘글래드 셰프’s 에디션 4종’을 SSG닷컴에서 출시했다. 미쉐린가이드에 3회 연속 선정된 레스토랑 ‘그리츠’에서 판매하는 양갈비 3종과 닭다리살 구이를 HMR로 선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맛집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집에서도 인기 메뉴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RMR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메뉴를 내놓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