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정담] 박용만 ‘나는 왜 네 말이… ’ 추천한 이유

입력 2020-09-09 04:02

박용만(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출입기자들에게 심리상담가 박재연의 ‘나는 왜 네 말이 힘들까’(한빛라이프·표지)를 선물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8일 “박 회장은 평소 기자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걸 아쉬워하고 있다”며 “대신 여름휴가 복귀에 맞춰 평소 좋아하던 책을 선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오해 없이 상대의 말을 듣고, 내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연습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화 안내서다. 측근들은 소통에 관심 많은 박 회장의 취향이 반영된 책이라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저자를 통해 소통 방식 훈련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이날 국민일보와 SNS 메신저 대화에서 “저자와 2년 동안 ‘비폭력적 대화 방식’에 대해 공부했다”며 “올바른 소통은 품성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른 돼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일부 기자는 박 회장이 이 책을 고른 이유에 대해 “오해 없이 언론과 소통하고 싶은 마음” “날카로운 언론의 보도 행태를 꼬집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뜻은 전혀 없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책을 선물했을 뿐”이라고 했다. 전문 ‘소통 과외’ 덕분인지 박 회장은 재계에서 대화 상대방을 유쾌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평소 상당히 껄끄러운 현안을 주제로 대화할 때도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잘 전한다고 한다.

그는 재계 인사로는 드물게 SNS로 많은 소통을 하는 편이다. 그가 이번에 함께 나눠준 다른 책은 ‘목소리의 힘으로 꽃은 핀다’(마음의숲)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