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감독 ‘사라진 시간’ 판타지아영화제 2관왕

입력 2020-09-09 04:08

배우 정진영이 감독으로 데뷔한 영화 ‘사라진 시간’(사진)이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에서 2관왕에 올랐다.

24회를 맞은 판타지아영화제는 세계적 권위의 장르 영화제로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33년차 베테랑 배우에서 영화 연출에 도전한 정 감독은 신인감독 특별언급상을, 주인공을 맡은 배우 조진웅은 슈발 느와르 부문에서 남우주연 특별언급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슈발 느와르는 전 세계 작품을 초청하는 판타지아영화제의 대표 섹션으로 꼽힌다.

정진영 감독

정 감독은 “데뷔작으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선문답을 던지는 낯선 영화를 반갑게 맞이해주신 영화제 측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다 하루아침에 삶이 송두리째 바뀐 형구라는 인물을 통해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기존 상업영화의 문법을 탈피한 과감한 연출과 스토리 전개로 눈길을 끈 영화는 여러 해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

판타지아영화제는 “‘사라진 시간’은 신인감독상 부문임에도 베테랑 감독의 작품처럼 잘 숙성된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놀라운 구성과 단순한 설정 가운데 녹아있는 유머에 현혹됐다”고 평가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