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표창장 제안 교수 “봉사활동 직접 본 적 없어”

입력 2020-09-09 04:07
서울=연합뉴스

언론 인터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에게 봉사상을 줘야 한다고 직접 제안했다던 동양대 교수가 “조씨의 봉사활동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정경심 교수에게 전해 들은 것”이라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8일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신청한 강모 교수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강 교수는 동양대 표창장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조씨를 기특하게 여겨 정 교수에게 표창장 수여를 직접 제안했다”거나 “수도권 대학에서 경북 영주까지 찾아와 봉사활동을 한 대학생은 조씨뿐이었다”는 등 정 교수 측에 유리한 발언을 했었다.

강 교수는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 신문에서 자신이 입학처장으로 있던 2012년 여름 무렵 동양대 본관에서 조씨를 직접 목격했다며 “당시 조씨가 최성해 총장에게 용돈을 받았다고 해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에게 “엄마(정 교수)를 도와줘서 기특하고 예쁘다”고 칭찬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는 조씨를 학교에서 못 봤다는 다수의 동양대 관계자 발언과는 배치된다.

그런데 강 교수는 검찰 반대신문 과정에서 조씨의 봉사활동을 직접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정 교수에게서 딸이 많이 도와준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묻진 않았다는 취지였다. ‘강 교수가 조씨의 봉사활동을 목격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장모 동양대 교수의 지난 7월 23일 법정 증언에 대해선 “그건 그 사람 생각”이라며 “직접 봤다는 말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강 교수는 자신이 조씨의 표창장 수여를 추천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교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건의해서 동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